INTERNI & DECOR 2020. 2월호 (광교 중흥S클래스 p254~p261)
따뜻함과 실용성이 공존하는
광교 중흥S클래스
취재 김예목
어디서든 흔하게 볼 법했던 생활 공간이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하나뿐인 집으로 탄생했다. 새 디자인으로 단장을 마쳐 생명력이 피어난 광교 중흥S클래스를 지금 만나본다.
디자인 / 로멘토디자인스튜디오
시공 / 로멘토디자인스튜디오
위치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로 277
면적 / 147㎡
마감 / 천장-도배ㅣ벽체-도배ㅣ바닥-원목 마루
사진 / SOULGRAPH·진성기
찍어내듯 개성을 찾아볼 수 없었던 아파트 공간이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했다. 광교 중흥S클래스는 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을 온전히 살리고, 아주 작은 곳까지 쓰임을 더해 생활의 질을 높인 집이다. 각 실 사용자에 따른 인테리어와 공간 분할, 보잘것없던 데드 스페이스에 기능을 첨가해 집의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화사한 화이트 컬러 베이스에 디테일을 최소화한 대신 선과 면을 부각해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심플한 현관을 지나 보이는 복도는 갤러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긴 구조를 고려해 복도 중앙에 하부장과 액자 레일을 시공해 가족의 사진을 전시했다. 복도 끝에 위치한 거실은 큰 창을 통해 한낮의 햇살을 들여 따뜻한 공기가 흐르는 가운데, 내추럴한 원목 마루를 시공해 더욱 편안하다. 한편 디자이너는 거실 창호 벽면에 ㄴ자 턱이 나있어 평면 사용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해 턱 깊이만큼 수납장을 계획해 죽은 공간을 이용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이 수납장은 침실 도어에서부터 거실까지 일자로 이어져 실용성을 극대화하며 전면으로 공간을 깔끔하게 정리한다. 또한 기존 창호를 막지 않고 그 앞에 하부장을 설치해 환기 기능을 유지하고 벤치의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일석이조의 이점을 누리게 했다.
거실과 대면형으로 구획된 주방은 차분한 컬러의 가구를 통해 한층 우아한 다이닝을 완성한다. 빛의 각도와 시선에 따라 오묘한 색을 띠는 가구 도어와 테이블 및 바닥 등의 우드 소재가 어우러져 네 식구의 완벽한 소통 공간으로 거듭났다. 커피를 즐기는 아내를 위해 미니 바를 함께 마련했고, 아일랜드에 매트한 블랙세라믹 상판을 계획해 실용성을 배가했다.
저마다의 매력을 발산하는 개인실은 사용자의 필요와 생활 패턴, 취향 모두를 충족한다. 자녀방의 경우침대와 책상 혹은 문과 책상 사이로 유리 파티션을 둬 기능적으로 분리했다. 여자아이 방에는 벽체로 막혀있던 곳을 사용해 드레스 룸을 구성, 바닥 마감재에 차별화를 둬 재미를 선사했다. 남자아이 방에는 책상 위 유리 칠판을 설치하고 시원한 블루 컬러 상부장을 달아 포인트를 줬다.
호텔 무드를 풍기는 부부 침실은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 조합이 세련된 감성을 자극한다. 옷 수납이 부족했던 점을 고려해 드레스 룸을 별도 구성했으며 전면 거울을 설치해 시각적 확장감을 유도했다. 남편의 공간인 서재 겸 멀티룸은 한쪽 벽면을 전면 시스템 선반으로 꾸며 책의 충분한 수납을 도왔고, 천장에 롤스크린을 매립해 영화 감상을 가능케 했다. 이처럼 광교 중흥S클래스는 각 구성원에게 맞는 디자인과 작은 곳까지 역할을 부여하는 세심함이 시너지를 이뤄 집의 숨은 가치를 조명할 수 있는 사례였다. 광교 중흥S클래스를 살펴보며 인테리어가 가진 큰 힘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